스텝에 비가 내리면
아시는 것처럼 이곳 키르키스탄은 중국과 유럽을 잇는 비단길의 한 복판입니다. 비단길은 어떤 선이 그어지고 그 위에 마차가 다니는 길로만 생각하는데 풀만이 자란 초원길이 가장 많이 사용된 대표적인 길입니다. 마차가 가기에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건조하여 억센 풀들이 듬성듬성 자라고 좀 길게 자라는 나무는 거의 없고. 넓게 펼쳐진 평원에 그림 속의 작은 점처럼 듬성듬성 율따(전통 집)가 펴져있고 주위에 가축은 한가히 풀을 먹고 있습니다. 이 억센 풀을 먹고 자란 소의 육질은 아주 질기죠.
고산지에 자일로라는 넓은 평원이 펼쳐지는데 물도 풍부하여 부드러운 풀이 한없이 펼 처집니다. 봄에 목동들이 이곳으로 가축을 몰고와 여름을 지내고 가을이면 집으로 돌아가는거죠. 건조한 기후 덕에 빨래가 빨리 바싹 마르고 응달에 들어가면 시원함을 느낍니다. 요즈음 기온이 40도가 되는데도 한국의 30도 정도의 느낌입니다. 건기와 우기가 있는데 짧은 우기 동안 풀이 갑자기 자랍니다. 그러나 곧 이어 날씨는 더워지고 쏟아지는 태양의 열기는 노란 색의 풀로 변화를 시킵니다. 때를 맞추어 겨울 동안 천산에 쌓였던 눈이 기온의 상승에 따라 서서히 녹아 내리면서 농토와 가축에 물을 공급합니다. 그러나 일부의 평원으로 한정되었고 대부분의 평원은 황량하기 그지없습니다.
최근에는 이 초원에 비가 자주 내리고 있다. 바람이 일어나고 이어서 소나기가 한 바탕 내립니다. 스텝 사막에 비가 내리면 초원은 놀라운 변화가 나타날 것입니다. 갑자가 초원이 풀로 파랗게 뒤덮히게됩니다. 초원이 살아나고 들판에 가득한 풀을 소나 양들이 마음껏 먹을 수 있다고 농사도 쉽게 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마른 땅에 샘물이 터지고 사막에 물이 흐르며 꽃이 피는 것이 사실로 되는 것입니다. 저 넒은 땅이 옥토로 푸른 초원으로 바뀌어 가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곳은 희망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땅이 좁은 우리 나라 사람들이 농업이나 축산에 대하여 많이 생각해볼 수 있는 곳이다.
여름에는 수많은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열방을 향한 젊은이들의 발길도 잦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이곳 ㅅㄱ20주년 되는 해라서 더 많은 행사가 준비 중입니다.
아직도 열려야 할 문은 확 열리지 않아 더디고 느린 걸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갑니다. 답답도 하고 실망하고 다시 일어서고 다시 다운되는 일은 계속 됩니다. 발로 뛰는 전도의 미련한 것 외에는 어떤 길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발걸음을 옮겨 구원의 현장에 갑니다. 현장에 서있는 시간은 가장 행복한 시간들입니다. 이곳 사람의 신앙을 막는 것 중에 하나가 술입니다. 러시아 문화의 영향인듯합니다. 제가 열어놓은 셀 마을이 술로 젖어버렸다고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믿음이 약한 성도도 같이 술에 빠져 사람들의 눈총을 받으면며 사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픕니다.
새빛이는 한국에서 처음 학기를 잘 마쳤습니다. 처음으로 받은 한국어 수업이라 예상보다 힘들어 하더군요. 한국 대학에서 하는 절대 평가를 이해를 못하겠다는군 요. 처음이라 쉽지 않겠지만 잘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2학기부터 더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 말합니다. 지금은 학원에서 알바를 하며 다음 학기 생활비를 벌고 있습니다. 스스로 자립을 해가는 것이 미래를 위한 귀한 자산이라 믿습니다.
열국이가 1년여 동안 힘든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춘기를 늦게 가지더군요. 중요한 시기인 고 2 때 좀 방황의 시간을 보내더군요. 한 번은 거쳐야 할 홍역이 아니겠어요. 요즈음 은혜를 받고 막힌 가슴이 뻥뚫려 옛날에 가진 기도의 시간을 다시 가지고 있습니다. 이해할 만도 합니다. 억지로 공부 시킬 수 없어서 인내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학을 어디로 가야 하나 기도하고 있습니다. 열국이는 미국으로 가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미국에서 100%장학금을 받고 생활비는 알바로 벌면 너도 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꿈과 기도가 있으면 길도 있다고 믿습니다. 애스더는 은혜를 많이 받아서 수련회 동안 남을 위해 기도도 많이 하여주었다 하네요. 너무 대견하여 애스더를 김 선지자로 불렀습니다…… 아내는 건강을 위하여 기도가 계속 필요합니다. 음식에 주의를 기하고 있고 운동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래요 다음에 또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김길호 강창문 새빛 열국 애스더 드립니다.